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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기경 테레사분향소 기도]『세상밝힐 사랑의 천사』

입력 | 1997-09-06 20:32:00


『온 세상을 사랑의 빛으로 밝혔던 당신의 일은 곧 하느님의 일이었습니다. 당신이 없어도 그 일은 계속될 것이니 부디 아무 걱정 말고 편안히 가십시오』 6일 오후 3시50분경 서울 성북구 삼선1동 「사랑의 선교회」 2층 경당에 마련된 테레사수녀의 분향소.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두 손을 모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가난한 자의 어머니」에게 국화 한송이를 바치고 5분간의 기도를 마치고는 이처럼 말했다.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테레사수녀의 영정에서도, 「큰 별」이 떨어진 것을 아쉬워 하는 김추기경의 표정에서도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슬픔이나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았다. 『81년 테레사수녀를 우리나라에 초대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분을 보기 위해 몰려 들었어요. 통제가 안될 정도였죠. 그 때 느꼈어요.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은 「진실된 것」 「사랑」 그런 것들이구나』 분향을 마친 김추기경은 선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 신체장애인 16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 주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테레사수녀를 회상했다. 이 날 오전 TV를 통해 테레사수녀가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사실을 가장 먼저 선교회 가족들에게 알린 척추마비 장애인 정영택씨(세례명 요셉)가 『좋은 사람은 왜 그렇게 일찍 가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김추기경은 『여든 일곱살이면 살만큼 사셨지…』라며 위로했다. 김추기경은 선교회를 떠나면서 『테레사수녀처럼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사랑을 실천하는 성인(聖人)들이 많다』며 『나보다 인류를 생각하는 그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각박한 이 세상에서도 희망과 사랑의 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사랑의 실천」을 호소했다. 테레사수녀의 추모미사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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