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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DJP 엇갈린 반응]국민회의-자민련

입력 | 1997-09-01 20:50:00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협상중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본보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DJP후보의 파괴력」을 놓고 제각기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후보가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까지 출마하는 「4자 구도」에서도 32.3%(한길리서치), 27.5%(동서조사연구소)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지사는 각각 26.2%, 16.5%를 얻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을 거듭 증명해 준 것이라며 적극 홍보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한마디로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후보도 이제는 「딴소리」를 못할 것이라는 게 국민회의측 분위기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당직자는 JP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신한국당이 대선전 내각제 개헌으로 급선회할 경우 여당과의 연합 △독자출마 등 세 가지 뿐이라며 『신한국당이 내각제 개헌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결국 DJ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하지만 당내의 분위기가 낙관 일변도는 아니다.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혹시 JP측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또 JP가 어느 정도 여론의 지지도를 갖춰야 후보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눈치다. ○…자민련은 『지금 시점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별 의미가 없다』며 국민회의측의 「기대감」을 경계하지만 곤혹스러움은 감추지 못한다. 단일화협상기구 위원장인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시종 언급을 회피했다. 그동안 자민련은 DJ보다는 JP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율의 「팽창계수」가 더욱 클 것이며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70% 정도의 응답자가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JP 지지를 유보한 사람들의 부정적 반응이며 JP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주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단순히 팽창계수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JP로 단일화됐을 경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JP의 지지도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수치여서 「JP로의 단일화 논리」는 더욱 군색해졌다. 협상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대선 이후 공동정권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용할 것인지를 깊이있게 고민할 때』라며 『그러나 당내에 만연한 허탈감 때문에 DJP단일화보다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창혁·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