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강동지역의 백화점들이 요즘 사은품과 경품을 다투어 내놓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알뜰쇼핑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지난 22일 문을 열면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자 기존의 신세계백화점 천호점 등도 사은품행사 등으로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 천호점이 자리잡은 천호동 네거리는 45개의 버스노선과 지하철5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여서 강동지역은 물론 한강 건너편의 광진 성동구와 경기 하남 구리 남양주시 등의 주민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현대와 신세계는 각각 『천호동에서의 우위를 발판으로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백화점의 판촉행사에 인근 송파 강남구 등의 고객까지 몰려가자 이 지역 백화점들도 수성(守城)차원에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개점기념 판촉행사를 준비하던 백화점들은 행사의 내용을 대폭 강화했다. 고객들로서는 알뜰쇼핑의 기회가 늘었지만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사은품에 현혹돼 당장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티폰과 휴대전화 호출기 등을 가입비나 보증금만 받고 주는 행사가 많은데 사용요금이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일단 가입하면 일정기간 해약이 안되므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강동지역 ▼ 현대천호점은 31일까지 「탄생 대축제」행사를 벌인다. 싱크핑크 오리털파카 3만원, 레드옥스 재킷 5만9천원, 손석화 원피스를 11만원에 팔며 입점고객에게 시티폰을 가입비 2만원을 받고 주며 무선호출기는 그냥 준다. 신세계 천호점은 31일까지 20만원 어치를 사면 기내용 여행가방, 40만원 이상은 음식짤순이, 80만원 이상은 무선진공청소기를 사은품으로 주고 랜드로바 여성화 1만2천원, 남성화를 1만5천원에 파는 등 판촉행사를 연다. 해태백화점은 9월1∼3일 금강PGA 데미안 까슈 등 추동의류를 70∼90% 싸게 파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매일 오후2시부터 입점하는 고객 2천명에게 선착순으로 추첨권을 줘 이 중 1천명에게 5천원권 상품권을 준다. ▼ 강남지역 ▼ 현대는 「강동전쟁」의 열기를 확산시켜 강남지역 상권에서까지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으로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서 9월2∼7일 다양한 판촉행사를 연다. 압구정점에서는 에이스 서류가방 2만4천8백∼9만2천원, 엘리자벳 숙녀화 3만9천원, 세인트모리츠 스키복세트를 9만9천원에 판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이신우옴므 의류를 50% 할인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바이오냄비세트 행남본차이나 그릇세트 양모이불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이 지역의 경쟁 백화점들도 다양한 사은품 및 경품행사를 벌인다. 롯데 잠실점은 9월7일까지 대우 레간자 2.0승용차 한 대와 40인치형 액정TV 두 대, 8일간의 박찬호경기 참관여행권 4장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갖는다. 그랜드는 9월4일까지 삼성 지펠냉장고 6백74ℓ형과 삼성 플러스원TV 30인치형 등을 내놓는 경품행사를 열고 갤러리아 잠실점은 같은 기간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순면 침대패드,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이탈리아제 유리컵세트를 준다. 뉴코아는 9월9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가입비 4천4백원만 받고 호출기를 주는 등의 사은행사를 벌인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