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한복판에서도 말을 타고 다니고 휴대전화와 호출기로 바쁘게 통화도 한다. 울란바토르에는 실크로드와 디지털로드로 가는 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나 할까. 몽골의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는 모비컴(Mobicom). 지난해 1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가입자는 1천여명에 불과하다. 현재 울란바토르와 제2,3의 도시인 다르한과 에르데넷 등 3개 도시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서비스 시작 1년이 넘도록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은 이유는 워낙 돈이 많이 들기 때문. 휴대전화기 한대에 4백∼7백달러, 가입비가 50∼2백달러 정도다. 여기에 매달 기본사용료가 50달러씩 꼬박꼬박 들어간다. 이곳 의사 월급이 한달에 50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셈이다.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낸다. 이 회사는 오는 98년까지 독점사업권을 보장받고 있다. 라그차 알빈초그트 사장은 『앞으로 계속 가격을 낮춰 2000년까지 가입자수를 2만5천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휴대전화 서비스가 몽골 전체로 확대되려면 더 싸고 효율적인 방식이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출기도 제법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선 실제로 짧은 미니스커트나 블루진 차림에 허리에 호출기를 찬 몽골판 X세대가 제법 눈에 띈다. 호출기 가입자는 현재 약 3천명.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으려는 몽골리안 네티즌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데이터컴(Datacom). 5층 건물에 50여명 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의 평균 연령이 26세인 젊은 회사다. 지난 94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몽골은행을 비롯, 각 대학 국제기구 등 3백여 기관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전화를 사용하는 가정이 거의 없어 외국인을 제외하면 개인 가입자가 없는 게 특징.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발진 나란체첵(여)은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기 위해 초소형기지국(VSAT)을 이용하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울란바토르〓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