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파격적인 이미지 제고책이 당내에서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당 홍보국과 미디어대책팀의 건의로 이뤄진 김총재의 검도와 승마 시연. 자민련은 김총재의 다재다능함과 강인한 의지를 역동적으로 담아내자며 김총재에게 강권하다시피 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 못지않게 부정적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제작을완료,배포한 「JPK(Just President of Korea)―대통령은 바로 김종필」이라는 제목의 당원용 홍보비디오는 김총재가 까만색 도복을 입고 죽도를 휘두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선에 임하는 김총재의 「진검승부」 의지를 보여주자는 의도에서다. 또 김총재는 지난 23일 과천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장면을 TV카메라에 담았다. 김총재의 승마시범은 오는 9월초에 방영될 SBS 교양특집프로를 위한 것. 다방면에 걸친 김총재의 숨은 실력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김총재의 「이미지파괴」에 대해 당내 일부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우선 검도는 「왜색풍」인데다 「군출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승마는 일반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돼 있어 김총재의 「귀족풍모」만 부각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한 당 관계자는 『김총재의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처지에 이미지를 개조하기 위해서는 다소 모험도 필요하다』면서 『책상에만 앉아있는 「결재가」 스타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집권의지를 과시하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