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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달러 무제한 방출…『환율 897원線 안정 유도』

입력 | 1997-08-20 19:47:00


정부는 20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을 8백97∼8백98원 수준에서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적으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무제한 방출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아사태에 물린 은행과 종합금융사에 필요한 외화를 충분히 공급키로 했다. 특히 다음달부터 해외차입 상환이 집중돼 부도가 우려되는 일부 종금사에 외화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키 위해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와 환매조건부 국공채매입 등을 통해 은행권에 1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한은이 시중에 지원한 자금은 5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일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달러당 8백98원대로 떨어져 21일의 기준환율이 이날의 기준환율보다 0.70원 낮은 8백98.60원으로 고시됐다. 주요 금리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8백97∼8백98원선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시장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수출채산성을 기초로 할 때 적정환율은 달러당 9백원 ± 5원 정도로 판단된다』며 『환율안정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심리적 불안을 막기 위한 것이지 달러당 9백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종금사의 외화부채는 현재 1백90억달러에 달하며 1년만기 해외차입물의 만기가 9월부터 집중도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규진·천광암·이용재기자〉 ▼ 재경원 『외환수급 문제없다』 ▼ 재경원의 元鳳喜(원봉희)금융총괄심의관은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 『경상수지가 호전되고 자본수지도 지난 상반기 1백14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환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20일 밝혔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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