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문학사 연구자들 사이의 오랜 탐구 대상이었던 「작가」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들을 모은 책이 나왔다. 단국대 국문과 박인기교수가 엮은 「작가란 무엇인가」. 지식산업사간. 바흐친 벤야민 블랑쇼 바르트 푸코 네하마스 등 금세기 최고의 문학연구자들이 보는 「작가」관을 모았다. 박교수는 작가관의 변천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가라는 뜻의 영어 오서(author)는 중세를 거치며 권위(authority)라는 말을 낳았다. 세계를 신이 저술한 텍스트로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내는 것이 작가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차츰 창조물들을 독특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개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천재성이나 천분(天分)을 중시하는 낭만주의 작가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롤랑 바르트나 미셸 푸코의 경우 「작가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무의식적인 충동, 자아가 분열된 상태로 은연중에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현대 작가들의 면모에 주목한 관점이다. 편집자 출판업자들에 의해 본래 원고에 많은 수정 삭제 과정을 겪게 되는 작가의 현대적 처지를 주목한 작가관도 있다. 상업주의 영화감독의 처지가 이와 같다.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