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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起亞사태 한달]부품업계 『구조조정 기회삼자』자성論

입력 | 1997-08-13 19:56:00


기아사태 한달째를 맞는 자동차부품 업계에서는 연쇄부도에 시달리면서도 이번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없이는 연쇄도산 사태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모래위의 집」이라는 평가를 누차 받아 왔다. 종업원 50인 이하의 영세 소기업은 전체 1천5백84개의 절반에 가깝고 한곳에만 납품하는 업체가 전체의 60%일 정도로 영세하고 모기업 의존도가 높다. 이같은 취약성은 완성차업체의 부품업체 수직계열화 계획에 따라 더욱 악화돼왔고 이번 기아사태의 파장을 더욱 확대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크게 △독자기술 확보 △납품선 다양화 △부품 공용화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을 꼽는다. 앞으로는 부품업체가 직접 설계 등을 맡고 완성차업체가 승인하는 생산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또 납품선을 다양화해 모기업의 부실로 인한 파장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부품업체들이 해외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 「빅3」의 품질기준인 QS9000인증을 획득하려는 움직임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급한 것은 완성차 업체의 자사이기주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공용화 작업. 이것이 실현되어도 부품 업체들은 모든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이 가능해져 훨씬 손쉽게 대형화 전문화의 길을 걸을 수 있고 그만큼 국내 자동차산업은 탄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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