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 이후 급강하하던 괌 여행 예약률이 사고 발생 닷새를 넘기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밤 8시5분 괌으로 출발하는 A300-600기종의 경우 2백58명 정원에 예약자가 2백56명(오후 3시 기준)으로 평소와 같은 수준인데다 예약 취소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7일 괌으로 출발한 2백58석 정원의 A300-600탑승자 수가 1백57명에 불과하던 당시의 저조한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점차 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항공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11일밤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A300-600의 경우 희생자 유족, 친지 등에 대한 항공권 무료혜택 등 아무런 혜택도 주어지지 않는데다 탑승자들도 불과 35분 늦게 떠나는 아시아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예약률이 이처럼 높아진데 대해 항공사 관계자들 마저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 당일인 지난 6일 출발한 특별기의 경우 상당수 유가족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11일에 떠나는 항공편의 경우, 설사 유가족들이 탑승하더라도 아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도 예약률이 높고 취소율도 거의 없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의 괌노선 예약률이 이처럼 높아진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8시40분 괌으로 떠나는 2백58명 정원의 B767-300 예약자 수가 1백20명으로 대한항공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