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9년말로 예정된 2기 지하철 6,7,8호선 완공이 늦어지고 있어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구간의 민원 때문에 공사가 지연돼 자칫하면 완공시점이 오는 2000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2기 지하철 완공을 당초 98년말에서 99년말로 연기한데 이어 또다시 시기를 늦추기 어려운데다 공사를 막고 있는 민원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노선조정요구 보상문제 등 민원으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구간은 7호선 광진구 능동로 주변과 관악구 봉천동 구간, 6호선 마포구 신수동 구간 등 4곳. 이들 구간 중 가장 골치아픈 곳은 능동로 고가구간. 이 구간은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고가로가 지나가는 바람에 전망을 해치고 있다』며 아파트를 시가로 매입해 줄 것을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어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시로서는 간접피해를 보상하거나 이를 이유로 주택을 매입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으며 특별조치로 아파트를 매입한다 해도 다른 구간에서 같은 민원이 제기되면 또다시 보상을 해줘야 하는 전례를 남기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를 강행할 경우 주민들의 시위 등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 구간의 공사는 여태껏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하철건설본부는 매구간 착공에서 완공까지 2년반 정도가 걸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음달중 공사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완공시기가 2000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능동로와 봉천동 신수동 구간도 보상협의가 자연되거나 측량착오 등으로 공사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완공시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