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직 이양과 주요 당직개편 단행시기에 대한 신한국당의 입장이 「선(先) 당직개편, 후(後) 총재이양」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여권내에서는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총재직을 넘겨받으면서 당직을 개편하는 「동시 단행론」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당직개편의 필요성은 절박해진 반면 총재직 이양은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입장이 다시 정리된 것이다. 총재직 이양 시기를 늦춰 잡기로 한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대통령후보 경선을 한지 보름이 넘도록 만족할 만큼 당내 결속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당분간 총재자리에 앉아 갈등 수습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총재직 이양의 적기(適期)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이 엇갈린다. 金潤煥(김윤환)고문은 오는 9월10일 정기국회 개회 직전 총재직 이양을 주장한다. 대통령후보인 이대표가 총재 자격으로 정기국회에 임하는 게 모양이 좋다는 논리다. 반면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은 특정시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대선 전략상 유리한 시점을 택해야 한다는 게 박총장의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이 청와대쪽 의중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이대표측도 『총재직이양 시기는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조심스러워하는 자세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총재직 이양은 선대본부가 발족되는 10월초를 전후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7일 단행된 개편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당직 개편을 바짝 앞당긴 것은 「당내 화합」 때문이다. 「김심(金心)」과 이대표 사이에서 관계 조율을 비교적 무난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주계 핵심인 姜三載(강삼재)총장의 재기용이 그 대표적 사례다. 민주계 총장이 기용됨으로써 총재직 이양 후 후임대표엔 민정계 인사 기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회창후보 탄생」에 큰 기여를 한 김윤환고문도 대표직을 강력히 희망한다. 그러나 당내에는 「김윤환대표」의 모양새에 대해 대선에의 기여도나 당내 화합 문제 등을 들며 반대하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오히려 李漢東(이한동)고문의 대표기용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대표측도 내심 이한동고문에게 더 마음이 쏠려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고문이 대표직을 수락할지의 여부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