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백m에서 우승, 호주 원주민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캐시 프리맨(24).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프리맨은 5일 아테네에서 열린 경기에서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막판 불같은 스퍼트로 49초77을 기록, 강력한 우승후보인 산디에 리차즈(49초79·자메이카)를 0.02초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프리맨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호주국기와 자신이 속한 부족 깃발을 양손에 들고 운동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했다. 호주 원주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캠페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프리맨은 자신의 우승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승리로 호주 원주민에 대한 편견을 일소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나를 보고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83년 1회대회의 롭 드 캐스텔라(마라톤)이후 1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