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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北 보선 스케치]일부「과열」양상 후유증 걱정

입력 | 1997-07-24 20:34:00


24일 실시된 경북 포항 북구 보궐선거는 23개 읍 면 동의 78개 투표소에서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관계기관들은 후보들간의 과열로 인한 후유증을 걱정했다. ○…이날 투표율은 낮 최고기온 35도의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까지 48.3%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5대 총선 때 같은 시간대의 53.6%보다 약간 낮았다. 이날 새벽부터 방송차량을 동원해 주택가를 돌며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한 선관위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자 다행스러워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보궐선거로는 매우 높은 투표율』이라며 『무소속의 朴泰俊(박태준)후보와 민주당의 李基澤(이기택)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심리를 자극한 탓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보선 출마자 3명은 이날 오전 일찍 거주지의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신한국당의 李秉錫(이병석)후보와 민주당의 이기택 후보는 각각 부인과 함께 투표했으나 23일 오전 민주당원들과의 몸싸움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박태준 후보의 부인 張玉子(장옥자·62)씨는 오후 4시경 앰뷸런스를 타고 들것에 실린 채 투표를 마쳤다. ○…23일 오전 금품살포시비로 충돌했던 박태준후보측과 이기택후보측은 투표 당일에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박후보측은 『건장한 체격의 민주 당원이 장옥자씨의 팔을 비틀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며 경주지청에 민주당측을 고발했다. 그러나 이후보측은 『장옥자씨 일행으로부터 빼앗은 가방에서 현금봉투가 발견된 것은 금품살포의 명백한 증거』라며 선관위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선관위 등 유관기관들은 『23일 사건말고도 이미 박후보측과 이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금품살포 및 청중동원혐의로 고발조치되는 등 누가 당선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걱정스런 표정들이었다. 〈포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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