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제체계과학 학술회]정보화시대 인간성 회복 모색

입력 | 1997-07-24 20:00:00


「혼돈과 복잡을 찾아서」. 체계과학(SystemsSciences)의 모토다.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기만한 체계과학은 과연 무엇인가. 우선 온갖 세상사와 우리의 미래는 혼돈과 복잡이 가득한 불확실의 세계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거대한 체계 속에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방법론이다. 이 체계과학의 열기가 국내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외 석학 2백50여명이 참가, 2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국제체계과학회(회장 이용필서울대교수) 서울학술대회(동아일보 후원). 주제는 「체계론적 사고, 지식의 세계화, 그리고 공동체주의 윤리」.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벨기에의 일리야 프리고진(브뤼셀대·화학) 미국의 존 캐스티(프린스턴대·수학) 체코의 조지 클리어(뉴욕주립대·퍼지이론) 미국의 케네스 베일리(UCLA·사회학)등 체계과학이론의 대가들이 총집결했다. 해럴드 린스톤(미국 포틀랜드대)에 따르면 체계과학은 한마디로 「최대한 많은 변수를 고려하는 것」. 세상엔 언제나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혼돈과 급변의 세계에서 기존의 단선적 단기적 정태적인 미래예측으로는 미래전망은 물론 과거분석조차 불가능하다. 베르트랑 슈나이더(로마클럽사무국장)는 지구상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변수 1천개의 상호작용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계과학은 과학기술정보화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갈등과 분열을 더욱 조장, 과학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따라서 인문 사회과학적 변수를 끌어들여 과학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법이 바로 체계과학의 학제간(學際間)연구다. 체계과학은 또 정보과학기술시대에 상실된 인간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이광표 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