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식물을 이용해 농촌지역의 생활오수와 축산폐수 농공단지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오폐수처리법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실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상수원 지역의 축산농가나 카페 러브호텔 등 오폐수 배출업소에 이 방법을 적용할 경우 한강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농생대 權純國(권순국·57)교수와 건국대 농대 尹春庚(윤춘경·42)교수팀이 충남 천안시 백석농공단지 등지에서 1년여간 현장실험을 거쳐 3일 발표한 이 방법은 식물과 미생물들의 자정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적 오폐수처리법. 방죽이나 웅덩이 등 자연발생적인 습지의 식물들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상자형의 콘크리트처리조를 만들어 물옥잠 등 잎이 넓은 부유식물을 심기만 하면 된다. 이같은 식물들은 햇빛을 차단해 조류(藻類)의 번식을 억제하고 오폐수성분을 직접 흡수하는 한편 산소가 모이는 뿌리부분은 미생물들의 서식처가 된다. 이같은 처리법을 거친 오폐수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이 평균 ℓ당 16.5∼24.6PPM(처리율 54.3∼76.4%) △부유물질량(SS)이 ℓ당 5.0∼10.1㎎(처리율 65.4∼86.9%)으로 방류수 수질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비도 ㎡당 9천3백여원밖에 안 들어 활성오니법(17만여원)이나 라군법(21만여원) 등 기존처리법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유지관리비도 ㎥당 2천3백여원으로 기존방법보다 2∼4배 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