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악명높은 국제범죄조직으로는 러시아 범죄단, 남미 마약카르텔, 이탈리아 마피아, 나이지리아 갱단, 미(美)모터사이클 갱단, 카리브 돈 세탁센터, 아시아 범죄집단 등 크게 7개를 꼽는다. 그리고 아시아 범죄집단이라면 홍콩 삼합회(三合會), 일본 야쿠자, 대만 죽련방, 미얀마 쿤사 마약조직을 떠올리게 된다. 삼합회는 마피아 야쿠자와 함께 세계 3대 범죄조직이며 쿤사가 우두머리인 「샨연합혁명군」은 태국―미얀마―라오스를 잇는 이른바 「황금의 삼각지대」를 거점으로 한 세계최대 헤로인 생산 밀매조직이다. ▼이들 국제범죄조직이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다. 마약왕 쿤사의 헤로인 국내반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95년 국내로 밀반입된 1천4백억원대의 마약과 그들에게 포섭된 한국인 하수인들이 적발돼 충격을 안겨주었다. 삼합회의 한국 침투는 90년대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93년 3월 2백20억원대 헤로인 밀수를 비롯, 최근에는 삼합회 관련 포르노 CD롬 국내공장이 적발되었다. ▼오는 7월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 삼합회의 주활동무대가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얼마전에는 대만 죽련방의 국내 연계조직이 검찰수사로 드러났고 국제적 골칫거리인 페루의 양대 마약밀매단 카치차 리베라와 파라데스도 우리나라에 손을 뻗고 있다. 일본 야쿠자의 국내 진출은 오래전 일이다. ▼국제범죄조직의 범죄유형과 수법은 날로 첨단화 지능화 다양화하고 있다. 밀수 마약 무기밀매 달러위조 무장강도 매춘은 물론 국제비즈니스기법을 도입한 금융사기 주가조작 국가기간전산망 침투 등도 서슴지 않는다. 이들로부터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국제범죄조직에 대응할 수사기술 및 장비, 국제공조 등 수사체제의 정립, 전문수사요원 확보, 법과 제도의 정비 등은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