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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춘추전국시대/휴대전화]기술우위 확보 각축 치열

입력 | 1997-06-16 07:37:00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정보통신 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바로 휴대전화 분야.

가입자가 올해 4백만명을 넘고 내년말에는 6백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신장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이동통신 분야의 종가집인 SK텔레콤은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상대와 경쟁을 벌여왔다.

신세기통신과의 디지털 휴대전화 시장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오는 8월부터는 3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와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 도시형 휴대전화를 구호로 내걸고 있는 발신전용전화 「시티폰」도 기술 발전에 힘입어 본격적인 휴대전화 시장으로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더욱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새 사업자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내세울 때마다 들고 나오는 「기존 서비스 흠집내기」 전술. 「오래된 것은 잘 안걸리고 통화품질이 나쁘다」는 식의 광고를 새 사업자가 내보낼 때마다 SK텔레콤은 홀로 반대 논리를 개발하느라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한다.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운영 경험을 살리고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휴대전화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올해 말까지 6천억원을 투입해 전국 읍단위까지 011 휴대전화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고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전화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4천91억원을 투자할 예정.

SK텔레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세기통신도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자칫하면 SK텔레콤과 PCS사업자 사이에 끼여 압사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세기통신은 PCS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전국적인 디지털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깔기로 했다. 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발빠르게 개발해 가장 편하고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자로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적과의 동침」도 생각하고 있다. PCS라는 공동의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사업자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두 회사는 다양한 선택요금 제도를 만들어 사용자의 통화 형태에 따라 가장 유리한 요금을 고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휴대전화의 음성품질을 PCS 수준으로 높이려는 노력도 함께 벌이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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