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23일 지난 92년 대선자금문제와 관련, 『국민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으나 5년전 대선자금에 대해 지금에 와서 국민에게 속시원하게 밝힐 만한 자료가 없어 매우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92년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대표는 주례보고에서 『기본적으로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해명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에도 당시 선거자금과 관련한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입장표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이어 『대선자금의 근본문제는 과거에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는 법제도 아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야 정치인 모두가 사죄하는 심정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김대통령에게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7월중순경에 치르겠다고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7월15일과 16일을 전당대회날짜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표직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에게 공정경선을 위해 후보 등록직전 사퇴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채청·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