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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니르바나」, 컴퓨터게임과 불교의 만남

입력 | 1997-05-21 08:07:00

영화「니르바나」


컴퓨터 게임의 주인공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최근 폐막한 제5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영화 「니르바나」(Nirvana·열반)는 이 같은 상상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동양의 전통적 불교이론과 현대의 컴퓨터게임을 접목한 독특한 소재. 「지중해」로 유명한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배경은 서기 2005년이다. 주인공 지미는 다국적 회사 「오코사마 스타」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니르바나」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그만 프로그램에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이 때문에 게임의 주인공 솔로는 인간의 특징인 「의식」을 갖게 된다. 솔로는 지미가 만들어놓은 똑같은 시나리오에 의해 끝없이 반복되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나는 분명히 죽었는데 다시 살고 있구나. 나는 진짜 나인가』 가상의 캐릭터인 솔로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이는 영화의 제목이 암시하듯 생로병사의 끝없는 윤회를 끊으려했던 석가모니의 고뇌, 그리고 해탈 과정을 연상케 한다. 영화에서 솔로는 지미에게 「니르바나」 프로그램을 지움으로써 자신을 윤회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지미는 해커의 도움을 얻어 메인컴퓨터에 침투, 프로그램을 지우는 것이 결말. 회사가 고용한 전문 킬러에 의해 지미도 죽음을 맞는다. 오는 8월29일 열리는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측에서 초청작으로 교섭중에 있다. 〈칸〓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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