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까지 데리고 와 점심을 해결하지. 갈 곳 없는 우리 노인네들에게 밥을 챙겨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 8일 오전 11시반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 우성상가 4층 성산여성교육문화원내 무료 경로식당. 단골고객인 강경진(79)할아버지는 부인(73)과 점심상에 앉아 흐뭇한 표정이다. 60여명의 노인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내외가 12평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강씨는 『집안 형편은 창피해서 말할 수 없다』며 『점심 한끼를 제대로 먹여주는 이 집은 우리에게는 구세주』라고 말했다. 순복음인천교회에서 1주일에 두번(화 목요일) 운영하는 이 경로식당에는 결식노인 극빈노인 등 하루 평균 2백명이 찾아온다. 함박웃음으로 노인들을 맞는 종업원들은 3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성산시민봉사단원들. 노인들은 식사도중 『나하고 데이트나 한번 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반가운 점심시간을 최대한 즐긴다. 봉사단원 李慶淑(이경숙·45)씨는 『70대 단골할머니가 그제 식사후 고맙다며 사탕 한 봉지를 주시고 갔다』고 말했다. 인천시내의 무료 경로식당은 △중구 5 △동구 6 △남구 3 △남동구 3 △부평구 2 △연수구 3곳 등 모두 21곳이다. 교회 성당 사회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이들 경로식당은 재정이 넉넉지 못해 1주일에 한두끼를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032―819―0091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