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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부모가족,「사회관계」많을 수록 외로움-편견 극복 쉬워

입력 | 1997-05-09 08:04:00


부모의 어느 한쪽이 사망하거나 이혼해 자녀들이 홀어머니나 홀아버지와 사는 편부모가족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편부모가족은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한쪽」이라는 외로움과 「결손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풀어줄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사회가 편부모가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가족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야 하며 편부모역할에 대한 교육 및 훈련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학자 함인희교수(이화여대)는 먼저 『우리사회도 편부모가족에 대한 편견어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가정의 달을 맞아 10일 「편부모가족 나눔의 잔치」행사의 하나로 여는 세미나에 미리 제출한 「가족개념의 변화」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함교수는 또 편부모가족은 친척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친구를 많이 만들라고 강조했다. 같은 처지의 편부모끼리 모임을 갖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사회적 관계가 많은 편부모가족일수록 필요한 도움을 효율적으로 주고받아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여성학자 오숙희씨는 「조각부모가 아닙니다」란 글에서 『얼마전 딸아이가 친구들이 아버지 없는 애라고 놀린다며 울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우리사회도 편부모가족에 결손가족이라고 낙인찍을 것이 아니라 그 결손을 어떻게 보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또 『편부모들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 쉬우나 우울증은 자신의 삶과 자녀의 삶을 황폐화한다』며 『잃은 것에 연연해할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것을 소중히 가꿔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의 저자 김혜련씨는 「대안찾기―홀로서기」란 글에서 『이혼한 사람들은 자유로움과 안정감을 누리면서도 아이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불안함을 느낀다』며 『그러나 쓸데없는 자책감에서 벗어나 「아빠 혹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5년말 현재 편부모가구는 94만1천1백83가구로 총가구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실정이다. 〈김진경기자〉 ◇상담-지원 정보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제공한 편부모가족을 위한 상담 및 지원에 대한 정보. ▼상담소 △가족과 성 상담소 02―643―3606 △한국가정법률상담연구소 교육원의 기러기교실 02―780―5688 △한국이혼자클럽 02―999―3431 △한국남성의 전화 이혼자 새출발 모임 02―652―0458 ▼참고서적 △딸들에게 희망을(석탑)△이별 그리고 홀로서기(국민일보사)△마지 못해 한 이혼 뜻밖의 행복(석탑) ▼힘을 얻을 수 있는 영화 비디오 △우리들만의 집 △미망인의 계절 △안토니아스 라인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터미네이터2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디스 보이스 라이프 △아빠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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