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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월드]팝 직배사,스타 기근-앨범판매 부진 울상

입력 | 1997-05-09 08:04:00


국내 시장의 팝 직배사들이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리처드 막스, 파트리샤 카스 등 스타들의 바람이 예전만 못한데다 기대주 신인도 손꼽을 정도다. 최근들어 팝스타중 국내 빅히트선인 10만장을 넘어선 것은 영국의 여성5인조 「스파이스 걸스」뿐이다. 팝 스타의 앨범 판매부진은 덴마크 그룹 「블링크」의 예를 봐도 금방 드러난다. 발라드 「베티」로 잘 알려진 이 그룹은 지난달 판매 순위차트에서 정상권에 올랐으나 판매는 고작 2만5천장선. 그룹 「U2」 파트리샤 카스도 새 음반을 내놓았지만 열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BMG 소니 워너 등 팝 직배사들이 묘안을 짜낸 것이 편집이나 기획 음반. 약 2년전부터 스타 위주의 「포스트 플레이」 대신 히트곡 모음집이나 사운드트랙 등 한 음반에 다수의 히트곡을 담은 물량작전으로 재미를 봐왔다. 현재 음반유통사 타워레코드의 팝판매순위 10걸중 「스파이스 걸스」와 토니 브랙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편집음반이나 사운드트랙이다. 1위는 소니사에서 나온 맥스 시리즈. 그러나 이같은 「아이디어 음반」이 거꾸로 스타 기근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히트곡을 많이 수록한 편집 음반이 팬들의 「귀높이」를 자극, 한두 곡의 히트곡밖에 없는 단독 음반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불황 타개책으로 시작한 편집 음반이 직배사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됐다는 애기다. 또 미리미리 한국 시장에 맞는 스타를 발굴하는데 게을렀다는 내부 반성도 나오고 있다. EMI의 허진 이사는 『편집 음반은 갈수록 좁아지는 국내 팝 시장의 돌파구』라며 『국내 시장이 한계에 달한 이상 앞으로 광고 홍보에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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