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잘 한다』 『여보 화이팅』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경기 고양시 문예회관. 하얀색 턱시도를 입은 남성합창단원 50여명의 연습을 지켜보던 단원가족들의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비록 연습이지만 실제 공연처럼 열심히 노래를 부른 단원들은 몇 안되는 가족들의 『브라보』 소리에 손을 흔들어 화답한다. 지난 91년에 창단된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직장인 공무원 군인 상인 등 순수한 민간 아마추어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뜨거워 연습이 있는 매주 화요일 오후8시면 대부분의 단원들이 연습실을 찾는다. 노력과 연륜이 어우러져 지난달 10일 경기도 주최 난파음악제에서 대상을 차지할만큼의 실력도 갖췄다. 합창단의 출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에는 5, 6명의 단원들이 단순한 열정만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연습실이 없어 노인회관 교회강당 등을 전전하기도 했다. 『뒤늦게 웬 노래바람이냐』는 가족들의 핀잔도 숱하게 들었다. 이제 합창단은 궤도에 들어선 셈이다. 백석동에 전용연습실도 마련했고 시의 지원도 받고 있다. 奇訓喆(기훈철·46)합창단장은 『창단초에 맞춘 단복을 아직도 입어야 할 정도로 재정이 여전히 열악한 상태』라며 『그러나 문화 불모지인 일산신도시의 삭막함을 합창단이 덜어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0344―902―9121 〈고양〓선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