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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영광원전-주민 「방류제방」싸고 마찰

입력 | 1997-04-26 08:38:00


영광원자력본부가 온배수 배출로 인한 어장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류제(放流堤)를 설치키로 결정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개펄 침식이 우려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영광원자력본부는 최근 원전 5,6호기 가동에 따른 온배수 확산범위를 줄이기 위해 방수로쪽에 8백50m규모의 방류제를 설치하고 전북 고창군 상하면 고리포만 입구에 3백60m의 방파제를 축조하는 온배수 저감방안을 내놓았다. 원전측은 방류제를 설치할 경우 최대 온배수 확산거리가 3.4㎞ 줄어들고 최대 재순환온도도 0.8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원전측은 24일 오후 원전본부 전시관에서 이같은 저감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영광군 염산면 등 5개 읍면 어민 7백여명이 장소를 봉쇄해 무산됐다. 주민들은 『방류제 방식은 개펄 침식과 퇴적을 가속화하고 항로를 차단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어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개최하는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도 『지난 92∼94년 한전과 한국해양연구소 등의 공동연구결과 원전 인근 해역이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방류제 등 대형해양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퇴적환경이 변화, 2차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한전측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영광〓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