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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청문회]지상중계⑥

입력 | 1997-04-26 08:16:00


▼ 金文洙 신한국당의원 ―애틀랜타올림픽 때 정보근한보그룹회장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하키협회 임원들을 격려했다는데…. 『애틀랜타에서 한일배구경기가 끝난 뒤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식당을 찾은 하키선수들과 만나 인사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 정보근씨는 없었다』 ―(애틀랜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본 도쿄에 들러 정보근씨와 술을 마시지 않았나. 『도쿄의 술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곳은 오픈된 장소로 만약 내가 정보근씨와 술을 마셨다면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한보철강 열연설비를 들여오면서 독일 SMS사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을 비롯해 베스트알핀사로부터 코렉스공법을 도입하는 대가로 박태중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거나 증인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대선당시 보근 원근씨 등 정총회장의 아들들을 술자리에서 만나 뭔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나. 『그같은 요청을 한 사실도 없었고 만약 요청을 받았더라도 거절했을 것이다』 ―노동법 정국을 돌파하고 대선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한보부도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들어본 바 없다. 한보 인허가부터 부도까지 전혀 알지 못하고 청문회를 통해 봤으나 내용이 어려워 모르는 것이 많았다』 ▼ 朴憲基 신한국당의원 ―70평짜리 개인사무실이 필요했나. 『대통령의 아들이고 학생인데 사무실을 갖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도 있어 고민이 많았으나 논문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공간이 필요했다. 장인의 도움으로 롯데호텔을 가끔 썼고 사무실은 연락처로 사용했다』 ―2억원의 빌라에 살고 사무실을 별도로 두고 있고 호텔방도 있고 납득이 안간다. 『국민정서로 보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정한 수입이 없었는데 사조직도 있고 사무실을 운영했다면 이권에 개입해 운영비를 조달한 것 아닌가. 『청문회에서 진실이 규명돼 해명이 되면 좋겠으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洪仁吉(홍인길)수석이 사무실을 지원하지 않았나. 『아니다』 ―대선 뒤 잉여자금을 박태중씨와 공동으로 관리했고 그 돈으로 사무실과 사조직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메디슨 문제에 대해 박경식씨가 증인에게 뭐라 하던가. 『억울하다고 했다. 그래서 고창순박사에게 연락해 가능하면 도와주라고 했다. 당시 박씨가 메디슨 뒤에는 고박사가 있다고 했다』 ―박씨의 말대로 고박사가 메디슨의 배후인물인지 확인하려 한 것인가. 『그렇다』 ▼ 李相洙 국민회의의원 ―생활비를 포함해 한달에 활동비로 들어가는 돈은 얼마나 되나. 『액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생활비 2백만원을 포함해 3백만원을 쓴다』 ―증인은 술값도, 직원들 월급도 남들이 대주니까 활동비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 그래서 증인더러 소통령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 『…』 ―박태중씨로부터 한달에 1천만원을 받지 않았나. 『받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다면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다』 ―항간에는 증인이 당에는 姜三載(강삼재), 청와대에는 이원종수석을 앉혀 놓고 당정을 완전히 장악해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같은 말은 두분에 대한 인격모독이다』 ―통화내용중 吳隣煥(오인환)공보처장관이 증인에게 「김우석전장관을 YTN사장으로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말을 한 것은 증인이 평소 방송계 인사에 개입해 왔다는 증거 아닌가. 『그렇지 않다』 ―玄昭煥(현소환)전 YTN사장을 롯데호텔로 불러 만난 적이 있지 않은가. 『(문민정부)출범초 만난 일은 있다. 그분이 연락을 해와 만났다』 ―그때 현사장에게 증인이 사퇴를 종용하고 현사장은 KBS문제를 거론한 뒤 「노조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거부했다는데…. 『그렇지 않다』 ―증인은 연합통신의 주주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사장 인사를 거론했나.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국가인사에 개입한 것은 잘못아닌가. 『아버지에게 인사와 관련, 건의를 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나의 건의와 아버지가 공식적 체계에 따라 실제 인사를 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증인이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특급정보를 먼저 보고받고 일부는 내용을 변경하기도 했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李國憲 신한국당의원 ―아버지가 퇴임후 어떻게 평가되기를 바라는가. 『문민정부의 큰 뜻이 제자리를 잡고 퇴임하신 후 국가원로로서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전임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증인에 대한 검찰수사와 사법처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기 때문에 죄가 있으면 응당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사법처리는 검찰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기다리도록 하겠다』 ―국민의 다수는 증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나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 李良熙 자민련의원 ―張學魯(장학로)청와대제1부속실장 수뢰사건은 김영삼정권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두번의 실수를 갖고 현정부의 의지가 훼손됐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이 장학로씨에게 그랬듯 증인에게도 (사법처리를 받더라도) 일찍 석방해준다고 했는가. 『그런 일 없다』 ―문민정부의 경제성적표를 매기면 몇점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외람되게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문민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취임할 때 증인은 겨우 34세의 어린 나이였는데 그런 증인을 「소통령」으로 만들어 「여름밤의 부나방」이 몰려들듯 증인 주변에 사람들이 들끓게 한 것은 명백히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젊은 부통령」도 「소통령」도 아니다. 단지 「대통령의 아들」일 뿐이다』 ―증인이 지금처럼 가슴을 열지 않으면 연말의 대선에서 신한국당 대선후보조차 한보문제와 관련, 청문회를 다시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 ―증인이 포철 김만제회장에게 압력을 넣어 94년 11월 증인과 친분이 두터운 이성호씨에게 포철에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강 독점 판매권을 넘겨주었다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