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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씨 신라호텔 갔었다…호텔관계자 본사취재팀에 밝혀

입력 | 1997-04-25 08:22:00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운영차장이 지난 23일 국회청문회에서 『신라호텔 객실을 이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朴慶植(박경식)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증언한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본사 취재진의 확인 결과 김씨는 비뇨기과 전문의 박씨의 주장대로 지난 95년2월27일 신라호텔 647호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647호는 옆 객실인 649호와 연결된 「커넥션룸」으로 내부에 중간문이 있어 두 객실을 한꺼번에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신라호텔의 한 관계자는 24일 오전 『박씨의 폭로직후 호텔측에서 자체 조사 한 결과 당시 객실예약과장이 옛 상사인 김씨가 호텔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647호로 안내해준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씨 외에 누가 그 방에 있었는 지는 모른다』면서 『그때 안기부는 647호를 비롯한 객실 5개를 「블록(장기임대계약)」으로 지정해 놓고 수시로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안기부가 지정해 놓은 객실은 안기부 고위간부들이 외부인사와 접촉할 때 사용하며 평소에는 객실 열쇠를 안기부 직원이 가지고 있어 호텔 직원들도 이 객실을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없도록 돼 있다. 안기부가 사용하는 객실들은 컴퓨터 모니터상에 「STORAGE(창고)」로 분류돼 있어 외형상 객실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사용자란에는 안기부 옛 청사를 의미하는 듯한 「LEE MOON DONG(이문동)」으로 기재돼 있다. 한편 신라호텔측은 이날 오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호텔직원이 시인한 김씨의 호텔출입 사실을 부인하면서 『직원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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