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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성교육현장]日이즈미유치원 겐사쿠 원장

입력 | 1997-04-21 08:06:00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거나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현관에 들어서며 신발을 돌려놓는 일본 어린이의 모습을 인상깊게 얘기한다. 고베(神戶)의 이즈미 유치원 이와이 겐사쿠(岩井健作·사진)원장은 이를 「출선(出船)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출선의 정신이란 어떤 정신인가. 『뱃머리를 미리 바다쪽으로 돌려놓으면 항구를 떠나기 편하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대피할 때 돌려서 신는 것보다 2, 3초라도 빠르지 않겠는가』 ―한국에선 정리정돈을 잘하는 일본인의 사례로 자주 언급하는데…. 『가지런하면 보기도 좋고 준비성 특히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일조(一石二鳥) 아닌가』 ―어린이 안전교육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위험한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시나 명령보다는 체험이 중요하다. 교사가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면 당장은 어떨지 모르지만 교육효과가 적다』 ―예를 들면…. 『어느정도 위험한 일은 경험하게 놔둬야 한다. 연필을 깎다손을 조금다친다고 연필을 깎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손을 다치지 않고 연필을 깎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부상할 수도 있는데…. 『큰 부상이 아니라면 괜찮다. 철봉에서 떨어져 팔을 다치는 학생이 있지만 경험이 축적되면 점차 판단이 가능해진다. 어린이일수록 활동 놀이중심의 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마라, 하지마라고 말하기보다 이를 지켜보고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의훈련은 얼마나 하나. 『한달에 한번 정도 사이렌을 울려 대피시키는 식이다.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가끔 소방서 교통안전교실을 방문한다. 경찰이 유치원에 직접 찾아와서 교육하기도 한다』 〈고베〓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