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노벨상은 남의 나라 얘기』…과학고 학생 설문

입력 | 1997-04-19 08:03:00


『우리나라에는 아인슈타인의 두뇌가 있어도 아인슈타인은 나올 수 없다』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순수과학이 천대받고 당장 돈이 되는 연구만 시키고 있으니 노벨상을 탈 만한 성과는 나오기 어렵다』 과학영재인 과학고교 학생들이 노벨상과 관련,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인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과학고 학생들은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확률을 57% 정도로 낮게 평가했다. 절반은 넘지만 그렇게 희망적인 수치는 아니다. 또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시기도 앞으로 10∼15년이 지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과학영재들이 현재 과학기술의 수준이나 환경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로 분석된다. 이같은 예측은 국회 정호선의원(국민회의)이 전국 15개 과학고 학생 1천9백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일 밝혀졌다. 조사결과 과학고 학생중 「노벨상 수상자 배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 학생도 57%로 낮았지만 향후 5년이내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본 학생은 5.7%에 불과. 과학고 학생들은 10년이내(23.5%) 또는 15년이내(37%)에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대부분 응답했다. 「전혀 가망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도 4명중 한명꼴인 26%에 달했다. 「노벨상을 탈 자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3%의 학생이 「없다」고 응답했고 자신감을 보인 학생은 31%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들이 노벨상 수상자 배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 이유는 △암기식 현행 입시제도 △과학자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나 국민의 인식부족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지원부족 등이었다. 한편 학계와 연구계 인사들로 구성된 가칭 「과학기술 노벨상 수상 추진본부」(공동준비위원장 정호선 이상희 전무식 조장희)는 오는 5월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노벨상 추진본부는 국내 과학기술자중 노벨상 후보자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