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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박석태 前제일銀상무,유원인수 외압 시인

입력 | 1997-04-17 20:45:00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17일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제일은행 朴錫台(박석태)전 상무와 朴一榮(박일영)전 여신총괄부장을 상대로 1조7백억원에 달하는 한보철강 대출과정과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할 당시 자금지원을 받는 과정에 외압이 없었는지를 집중추궁했다. 박 전상무는 지난 95년 6월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할 때 한보에 2천98억원의 자금지원을 해주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신문에 대해 『그런 감이 들었다』고 말해 외압사실을 간접시인 했다. 그는 또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 당시 李喆洙(이철수) 전행장의 지시로 청와대를 방문, 尹鎭植(윤진식)재정금융담당비서관을 한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부장은 『제일은행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비정상적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9백50억원을 추가대출해 주지 않으면 담보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 대출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해 대출과정에 정총회장의 협박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박 전부장은 「흑자부도를 냈다」는 정총회장의 주장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