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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좌백서」첫 발간…연대총학,연내 千여강좌 제작

입력 | 1997-04-12 20:06:00


수강신청 때마다 어떤 과목을 들어야할지 몰라 학점이 후한 교수에 대한 귀동냥에 바쁜 대학생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국내 대학중 최초의 「전공 교양백서」발간을 추진중인 연세대 총학생회는 11일 그 첫 작품으로 교양선택과목인 「성서와 기독교」강좌에 대한 백서를 발간했다. 총학생회는 이 시범백서를 기준으로 교양필수과목과 전공기초과목을 제외한 모든 강좌에 대한 백서를 책자와 CD롬으로 제작, 올 연말 연세대생과 각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공 9백50여강좌와 교양 1백30여강좌에 대한 정보가 수록된 책자는 모두 13권분량의 방대한 양이다. 이번에 발간된 시범백서는 △교수의 교육철학 △수업계획서 △수업참가학생의 강좌평가 에세이 △우수리포트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의 성적분포도와 강의록, 학생들 사이에 「족보」로 불리고 있는 최근 3년간의 출제문제는 물론 담당 교수의 3년간 논문목록도 실려 있다. 수강생 설문조사는 △수강인원은 적절했는지 △수업중 교재가 충분히 활용되었는지 △과제물이 강의내용과 관련해 적절한지 △보고서 빈도와 분량은 적당한지 등을 묻고 있어 예비수강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참고가 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 설문조사에는 강의에 대한 교수의 열정, 질문에 대한 교수의 답변, 강의내용과 속도 등에 대한 질문도 포함돼 있다』며 『강좌에 대한 수강생들의 설문결과는 교수님들께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학생회는 이번달 말부터 각 강좌별로 강의평가모니터를 운용, 강좌평가 에세이를 맡기는 한편 이들의 평가결과를 백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교수들은 그러나 학생들의 이같은 작업이 자칫 교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학내 분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서발간 실무를 전담하고 있는 총학생회 기획실장 金知光(김지광·22·경영학과 3)씨는 『백서발간의 목적은 강의 평가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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