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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학교 교장횡포에 학교운영委 『삐걱』…교사등 탄원서

입력 | 1997-04-12 20:06:00


학교장에 의한 독선적 학교운영을 막기 위해 교육개혁조치의 하나로 도입, 지난 2학기부터 시행중인 학교운영위원회 제도가 일부 학교장의 거부반응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학교운영위 활동이 점차 정착돼가는 추세이긴 하나 일부 교장은 운영위 관련 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내지 못하게 하거나 심의안건을 위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장에 맞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시민단체에 대책을 호소하는 사례마저 생기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K중학교 교장실에서는 운영위원인 교사 2명이 운영위 활동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려다 이에 반대하는 교장측의 교무부장에게 목을 졸리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들 교사는 결원이 생긴 학부모위원 2명의 보궐선거 실시와 운영위를 홍보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려다 교장의 반대에 부닥쳐 마찰이 생긴 것. 지난 2월에는 서울 S여중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학부모위원 지역위원 및 교사위원이 「교장과 교감이 운영위 활동을 방해하니 이를 시정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육청 조사결과 이 학교 교장은 운영위원회가 어머니회를 운영위 하위단체로 가입시키려 하자 일부 학부모를 동원, 이를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공문을 보내 운영위 규정을 준수하고 운영위의 기능 역할을 알리는 내용의 통신문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吳星淑·오성숙)는 『학교장이 운영위 활동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상담전화가 지난달에만 수십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고덕중 尹錫曾(윤석증)교장은 『운영위 안건과 회의일정 등을 각 가정에 미리 통보해 학부모와 지역인사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학교운영위가 교장의 권한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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