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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돕기운동본부 「고통체험」1천여명 참석

입력 | 1997-04-12 20:06:00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들에게 한 그릇의 옥수수죽은 얼마나 귀한 음식인가」. 12일 오후 6시반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옥수수죽으로 검소한 저녁을 들며 북녘 동포들의 고난과 아픔을 되새겼다. 이날 모임은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상임대표 徐英勳·서영훈)가 金壽煥(김수환)추기경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 姜元龍(강원룡)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옥수수 만찬에는 이밖에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洪一植(홍일식)고려대총장 등 1천여명이 참석, 옥수수죽에 김치 단무지만을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기아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동포들의 고통을 체험했다. 김추기경 등은 식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그동안 동족의 고통을 수수방관해 왔다』면서 『통일이 된 뒤 북한동포들이 「우리가 굶어 죽어갈 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을 때 우리에게는 답변할 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최악의 어려움에 처한 북한동포를 돕는 것이 이 시대 최고의 민족운동』이라며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민족적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북한동포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북한동포 돕기에 전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북한동포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국민이 「매주 한끼 굶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북한동포들에게 보낼 옥수수를 사들이기 위한 구호 기금 약정서를 즉석에서 작성했다. 〈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