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아파트 단지에 14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인천 연수동 연수신시가지 주민들은 요즈음 아파트뒤 외벽에 설치된 도시가스관을 타고 올라와 금품을 털어가는 「신종 도둑」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스파이더 맨」이라 불리는 이 도둑떼를 막기 위해 가스관에 미끄러운 기름을 바르고 철조망을 감는가 하면 방범초소에 탐조등을 설치하는 등 온갖 머리를 짜내고 있다. 현대 대림2차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달 단지외곽인 209, 210동의 가스배관에 철조망을 감았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보다 앞서 가스관에 끈적끈적한 기름인 그리스를 발랐으나 도둑들이 미끄러지지 않는 공업용장갑을 끼고 올라와 무용지물이 되자 철조망을 고안해냈다. 하나1차아파트는 지난달 아파트단지내 방범초소 위에 2백W짜리 헤드라이트를 설치, 도둑과의 일전채비를 갖췄다. 이 아파트주민들은 주민방범대를 구성해 매일 순찰을 펴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