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 주부다. 얼마전 저녁 반찬으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 오랜만에 육개장을 끓이기로 했다. 대충 집에 있는 재료에 토란대나 사서 넣기 위해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 매장의 진열대에는 중국산 토란대 밖에 없어 그것을 사가지고왔다. 서너번 물에 헹구어 육계장을 끓였다. 퇴근한 남편과 함께 육개장을 먹기 시작했다. 반쯤 먹었을 때였다. 입안이 갑자기 따끔거리고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남편에게도 똑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서둘러 병원 응급실로 가서 진찰을 받았다. 진단 결과 토란대의 껍질에 묻어있던 농약 독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그렇단다. 토란대를 먹는다고 전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의사는 요리를 할 때 토란대 껍질을 잘 벗기거나 물에 충분히 우려낸 뒤 요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다른 주부들도 혹시 나와 같은 곤욕을 치르지 않았으면 한다. 이수연(경기 평택시 비전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