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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반군,제2도시 점령…독재정권 몰락 임박

입력 | 1997-04-10 09:17:00


자이르 반군이 제2도시인 루붐바시를 함락한 9일 미국이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함으로써 32년간 계속돼온 모부투 독재 정권의 몰락이 임박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자이르 반군은 이날 자이르 제2의 도시이자 최대의 지하자원 매장지인 샤바州의 州都인 루붐바시에 대해 총공세를 펴 수차례의 산발적인 전투 끝에 정부군을 격퇴했으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도시를 접수했다. 목격자들은 반군이 시 외곽에서 격렬한 공세를 펴면서 시내로 진입하기 시작하자 정부군이 차량을 탈취해 앞을 다퉈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제 수도 카빌라를 제외한 자이르의 주요 도시 모두가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부룸바시가 함락된 이날 미국은 임시정부 구성과 민주적 선거실시를 위해 모부투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해 모부투 정권에 대한 그동안의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모부투 정권은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됐다"면서 "그는 더 이상 자이르를 이끌 능력이 없으며 우리는 질서있는 권력의 이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 대변인도 "모부투 주의는 이제 끝장이 났으며 자이르의 질서회복을 위해 모부투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모부투 대통령은 자신과 권력투쟁을 벌이던 에티엔 시세케디 총리를 임명 1주일만에 전격 해임하고 후임 총리에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리쿨랴 볼롱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하는 등 정권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정부군은 총리관저 인근에서부터 총리실까지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려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일부 군중들을 구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