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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간부 3명 검거령…『청문회맞춰 대규모 시위계획』

입력 | 1997-04-06 19:56:00


경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7일 시작하는 국회의 한보청문회 TV생중계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 간부 검거에 나서는 한편 경비강화 지시를 내렸다. 경찰청은 최근 5기 대의원대회에서 새 의장을 선출하고 조직을 정비한 한총련이 명동성당에서의 단식농성과 전국적인 연합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姜渭遠(강위원·24·전남대4년)한총련의장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고 명동성당 주변에 경찰을 배치했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한총련 간부는 강씨를 비롯, 남총련 임시의장 鄭倚讚(정기찬·25) 충청총련 의장 김동석(25)씨 등 3명이다. 경찰관계자는 한총련이 이번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데 대해 『지난해 연세대에서의 폭력시위로 많은 비판을 받은 한총련이 한보비리 등 국민의 공감을 얻기 쉬운 사안을 활용, 적극적인 대정부 투쟁을 벌여 학생운동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총련은 한보청문회의 TV생중계가 시작되는 7일부터 19일까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해 지도부 30여명이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라는 것. 또 4.19기념일인 오는 19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대학생 연합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