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17·스위스)가 연승행진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왕년의 챔프」 모니카 셀레스(23·미국)가 설욕과 함께 힝기스 돌풍을 잠재울 것인가. 힝기스와 셀레스가 나란히 97패밀리서클 테니스대회 결승에 진출, 지난주에 이은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힝기스는 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시파인스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브렌다 슐츠 매카시(네덜란드)에 2대1(5―7,6―3,6―2)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힝기스는 30연승째. 또 셀레스도 준결승에서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를 2대0(6―3,6―4)으로 간단히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올들어 이들의 결승대결은 지난달 30일의 97립튼챔피언십테니스대회에 이어 두번째. 당시 힝기스는 예상을 깨고 44분만에 2대0으로 간단히 셀레스를 꺾었었다. 이 대회 결승이 끝난 뒤 양 선수의 표정은 대조적. 힝기스는 우승과 함께 여자테니스 최연소(16년6개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반면 셀레스는 패배의 쓰라림뿐 아니라 자신이 갖고있던 종전 최연소 세계1위등극(17년 3개월)의 기록까지 빼앗겼다. 때문에 셀레스에겐 97패밀리서클 결승전이 힝기스에 의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 셀레스는 지난해 11월의 96오클랜드오픈대회 결승에서도 힝기스와 대결, 단 두 게임만 따낸 채 0대2(2―6,0―6)의 참패를 당해 세번째 결승대결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힝기스에게도 이번 대회가 연승행진을 이어갈 고비. 올들어 시드니인터내셔널 호주오픈 파리오픈 일본오픈 립튼선수권을 연달아 차지한 힝기스는 이번 대회 패권도 결코 양보할 생각이 없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