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일중(교장 吳昌煥·오창환) 소강당. 학생과 학부모들이 경제살리기운동을 실천하는 조그마한 행사를 가졌다. 집에서 쓰지 않는 생활용품을 학교로 가져와 서로 바꿔가는 알뜰시장을 열고 있는 것. 이날 행사에는 창일중 학생과 학부모 1백여명 외에 인근 20여개 초 중학교 교직원과 교육청관계자 등 수십명이 함께 참여했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라는 현수막이 걸린 강당안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용품 운동기구 인형 의류 등 9개 코너를 돌며 물품을 구경했다. 전시 물품중에는 진공청소기 탁상시계 카메라 전화기 등 제법 고가품도 있었고 소설책 봉제완구 게임팩 야구장갑 등도 눈에 띄었다. 학교측은 물품을 팔지 않고 각자 가지고 온 물품에 따라 교환권을 배부, 이를 가지고 필요한 것을 골라 가도록 했다. 이는 물건을 팔아서 수익금을 남기는 것보다 「자신이 필요없는 것을 다른 사람과 바꿔 아껴쓴다는 절약정신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겠다」는 취지. 이날 행사장에 나온 주부 尹貞淑(윤정숙·45·서울 도봉구 창1동)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딸이 마음에 안든다고 상표도 뜯지 않았던 바지와 책가방을 가져왔다』며 『이같은 행사는 아이들 교육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마포구 신수중 운동장에서도 2백여명의 동네주민과 학생들이 학용품과 각종 생활용품 2천여점이 전시된 물물교환매장에 몰려들어 알뜰시장의 인기를 반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서울 남산초등 은정초등 성내초등과 중암중 숭인여중 명일여중 공항중 등에서 인기속에 알뜰시장 행사가 열렸다. 〈한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