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오리온스가 홈에서 광주 나산플라망스를 연파하며 4강진출의 꿈을 불태웠다. 또 원주 나래블루버드는 홈1차전에서 인천 대우제우스의 추격을 한점차로 뿌리치며 「안방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동양은 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준준결승 나산과의 2차전에서 전희철(35득점 9리바운드)이 맹활약, 91대89로 이겼다. 또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나래대 대우의 1차전에선 나래가 정인교의 결승득점으로 1백3대 1백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양과 나산은 3일 하루를 쉰뒤 목포로 옮겨 4일과 5일 3,4차전을 치르며 나래와 대우는 3일 원주에서 2차전을 갖는다. ▼ 동양 91―89 나산 3쿼터까지는 나산의 페이스. 백인용병 에릭 이버츠(28득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굳게 장악한 나산은 슛난조를 보인 동양에 77대69로 앞섰다. 그러나 4쿼터들어 동양은 전희철의 턴어라운드슛과 김병철의 자유투로 공격의 물꼬를 튼뒤 2분경 로이 해먼즈의 장쾌한 덩크슛과 전희철의 잇단 두개의 골밑슛으로 80대79로 경기를 뒤집었다. 동양은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전희철이 자유투 세개를 모두 성공시킨뒤 매디슨이 한점을 추가, 종료2초전 나산 김용식의 3점슛이 불발하는 바람에 힘겹게 승리했다. 〈대구〓이헌 기자〉 ▼ 나래 103―102 대우 『이것이 농구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짜릿한 승부. 마지막 4쿼터에서 역전을 거듭하자 4천여팬들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나래가 1백1대 1백2로 뒤진 경기종료 1.9초전. 골밑으로 파고들며 김훈의 반칙을 유도해낸 나래의 정인교는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1백3대 1백2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우의 마지막 공격.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우지원의 슛이 그대로 그물을 관통하는 순간 대우 벤치에선 환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지원의 슛이 경기가 이미 종료된 뒤 나왔다는 경기부의 발표와 함께 대우 선수들은 코트바닥에 주저앉았고 나래 선수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崔和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