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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체를 위하여]신한국 이상의의원의 어떤 실험

입력 | 1997-03-20 09:18:00


[임채청기자] 『우리나라 정치인은 일제시대에는 구국집단, 해방 후 혼란기에는 관리집단이었으나 개발연대에는 이익집단으로 변모했고 한보사태가 터진 지금은 급기야 범죄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한국당 李祥羲(이상희)의원은 최근 부산동의공전 신입생특강에서 정치인을 「범죄집단」으로 일컬었다. 그는 또 지난달엔 지역구민들에게 「정치는 사업이 아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편지에서 『한 지역구에 줄잡아 몇십개가 넘는 모임과 한달에 수십건이 넘는 경조사로 초선의원은 한달에 1천만원 이상, 중진의원은 3천만원 이상 들어가는 게 정치권에서 공인된 사실인데 지구당운영의 적자를 메우려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부패의 덫」에 걸릴 수밖에 없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한 지역구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치인관이 남다른 만큼 그의 지구당운영이나 의정활동 방식도 특이하다. 그는 지역구(부산남갑)에 잘 내려가지 않는다. 지역구행사나 주민애경사엔 전화통화나 전보로 위로나 축하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 돈달라는 사람도 없어지고 청탁도 끊어지더라는 것. 지역 일은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하면 되고 국회의원은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지구당 경비도 일절 내려보내지 않는다. 지역구에 거주하는 후원회원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토록 하고 있다. 그는 작년 총선에서도 지역사업공약은 하나도 없이 기술정치 가상대학설치 국방정보화 등 다소 생경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부산에서 최다득표로 당선, 「이상희식 정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그도 『총선 때 법정선거비용한도를 지켰느냐』는 물음엔 『말하기 곤란하다』며 한동안 머뭇거리다 『사실 조금 넘겼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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