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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를 읽고]「부모성 같이쓰기」에 대해

입력 | 1997-03-17 08:25:00


13일자 발언대 유만근교수의 「부모성 같이쓰기 문제 많다」는 주장에 의견을 달리한다. 애당초 여성들이 부모성을 함께 쓰기로 한 것은 아들을 통해 성을 물려줌으로써 빚어지는 폐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1년에 3만에 가까운 여아가 낙태되고 성비가 균형을 잃고 있으며 가정과 사회에서 남녀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유교수 말대로 부모성을 함께 썼을 때 어감이 어색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외할머니 성, 또는 그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고 어머니의 성을 먼저 쓸 수도 있다. 2대이상의 경우 성을 새로이 선택할 수도 있고 부모의 성중 첫자만을 택하면 성이 늘어나지 않게 된다. 호주제의 폐지와 아울러 새로운 호적법으로 개정하는 단계가 되면 일본 독일 중국 스웨덴 덴마크처럼 부부의 공동성을 만들든지 합의에 의해 2세에게 부모의 성중 선택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부모성 함께 쓰기는 남녀성비 파괴의 해결책이며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한 평화운동이다. 고광순(서울 서초구 우면동 3의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