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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야블린스키에 추바이스 보내 입각등 제휴모색

입력 | 1997-03-13 20:10:00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러시아정부의 새 각료 인선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개혁주의 노선의 야블로코당과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당수의 거취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경제담당 제1부총리로 임명된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크렘린행정실장은 최근 야블린스키를 여러차례 만나 그와 그의 추종세력의 입각을 「읍소(泣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블린스키는 여러 조건을 내세워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야블린스키와 가까운 한 하원의원이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야블린스키 자신도 지난 일요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5백조루블(미화 90억달러)에 달하는 연금 및 임금지불 등에 대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재와 같은 정책을 지속한다면 굳이 내각에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블린스키의 오만할 정도의 「튕기기」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의 최대 실세인 추바이스가 삼고초려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머리」와 하원(41석 보유)에서의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야블린스키는 행정부처의 군살빼기와 세제개혁을 통한 연금제도 개선을 주장해오는 등 현 정권의 딜레마로 떠오른 현안들을 일찌감치 예견, 정확한 상황판단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는 또 정치적으로는 민주자유주의, 경제적으로는 실물시장경제에 입각한 온건 개혁주의자로서 폭넓은 지지 계층을 확보하고 있다. 추바이스는 이같은 그의 장점외에 보수파의 대부격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입각에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추바이스는 야블린스키에게 야블로코당 몫으로 4개부처 장관직을 포함, 12개의 고위직 제공을 제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작년 대선 때도 옐친진영은 야블린스키와의 제휴를 추진했으나 옐친대통령의 독주 및 정책비전결여라는 구실로 야블린스키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과연 야블린스키가 입각을 거절할지, 아니면 정부내에서 일하게 될지가 러시아정치권의 또다른 흥미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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