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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배우 여명,「첨밀밀」서 따뜻한 남자로 변신 화제

입력 | 1997-02-17 20:15:00


[박원재 기자] 홍콩의 인기배우 겸 가수 여명(31)이 3월1일 국내에서 개봉되는 멜로영화 「첨밀밀」(진가신 감독) 홍보차 최근 내한했다.여명은 유덕화 곽부성 장학우와 함께 홍콩 연예계의 「4대천왕」으로 불리며 동남아 일대 젊은이들의 폭발적 호응을 받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그는 『20대 초반 가수로 먼저 기반을 잡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기쪽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성룡 주윤발 장국영 선배처럼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는게 당면 목표』라고 소개했다. 「첨밀밀」은 성공의 꿈을 좇아 홍콩에 온 중국대륙 출신 두 남녀가 10여년간 사랑과 이별 재회에 가슴졸이는 모습을 담은 작품. 이 영화는 주인공 여명 장만옥의 열연과 감각적인 화면에 힘입어 홍콩에서 7주연속 흥행 1위에 올랐다.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에서 고독한 킬러로 등장했던 여명은 「첨밀밀」에서 멍청한 듯 하면서도 순수한 내면과 정열을 지닌 소군역을 맡아 연기영역을 러브스토리 쪽으로 넓히는데 성공했다. 『「첨밀밀」에 출연키 위해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그는 『두 실력파 감독의 영화에서 극단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낸 것은 연기자로서 큰 행운』이라고 흐뭇해 했다. 여명은 또 『「타락천사」 때문에 나를 차가운 인물로 생각했던 관객이라면 「첨밀밀」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명의 팬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을 두루 망라한게 특징. 그는 이에 대해 『노래를 발표하거나 영화에 출연할 때 특정 층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며 『굳이 이유를 찾자면 나와 팬 사이에 「연분(緣分)」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명은 지난 연말 발매된 앨범에서 이소라의 히트곡 「난 행복해」를 광동어로 번안, 「여우적남우」(女友的男友)라는 제목으로 취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