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강정훈 기자] 국내 최대 억새평전인 경남 창녕군 화왕산(해발 756m)산정의 억새 태우는 행사가 2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창녕군과 창녕배바우산악회는 95, 96년 정월대보름 달이 뜨는 시각에 화왕산성내 5만여평의 억새밭에 일시에 불을 질렀던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지대가 높은데다 건조한 날씨에 불을 지를 경우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1만여명의 관광객을 수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억새밭 둘레 2.6㎞에 폭 30∼40m의 방화선을 구축하고 소방용 헬기와 공무원 등 4백여명을 투입하는 문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과 함께 환경단체가 『대규모 불놀이 행사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대를 표명한 것도 행사 취소의 이유가 됐다. 창녕군 관계자는 『당분간 화왕산 억새태우기를 중단키로 했으며 몇년 뒤 여러 사정을 종합해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