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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기오염도 조사 논란…『공기質은 측정소위치 나름』

입력 | 1997-02-11 20:17:00


최근 환경부는 지난해 대기오염도 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반포동의 공기가 가장 깨끗하고 쌍문동의 공기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오존농도의 경우 쌍문동은 평균 0.021PPM, 반포동은 0.012PPM이었으며 지난해 한햇동안 1시간 기준치(0.1PPM)를 초과한 것도 쌍문동은 41회, 반포동은 6회였다. 또 미세먼지(직경 10㎛이하)농도가 하루기준치(㎥당 1백50㎍)를 초과한 횟수도 쌍문동이 26회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으며 반포동은 17회였다. 지난 94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두 지역간의 이같은 오염도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우선 쌍문동 주민들은 측정소 위치를 잘못 선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2년 쌍문3동 138 2층건물 옥상에 설치된 쌍문동 측정소는 6차로인 쌍문로 대로에 붙어 있는데다 측정소 바로 앞에 건널목이 있어 신호대기하는 차량에서 자동차배기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오염도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반포동 측정소는 반포2동 355 아파트단지내 반포2동사무소 4층옥상에 설치돼 있다. 신반포로에서 50여m 떨어져 있는 것. 그러나 환경부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두 지역에서 사용하는 난방연료의 차이와 지리적 위치가 공기오염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포동의 경우 3만4천6백여가구중 95.6%인 3만3천여가구가 액화천연가스 등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쌍문동의 경우는 3만1백여가구중 53.8%인 1만6천2백여가구가 비교적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경유나 벙커C유 연탄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 쌍문동은 북한산(837m)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잡고 있어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는 반면 반포동은 한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데다 막힌 곳이 없어 오염물질이 외부로 잘 빠져나간다는 설명이다. 한편 측정소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는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쌍문동 측정소는 「도로 및 지형의 영향으로 측정값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오는 4월까지 도로변에서 2백여m 떨어진 주택가로 측정소를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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