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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 탐구]「부모그늘」서 빨리 벗어나라

입력 | 1997-02-11 20:17:00


공주병이나 왕자병 환자들을 만나보면 그 부모들이 원조격인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식만큼 잘난 자식이 없고 자기 집안처럼 훌륭한 집안이 없다는 끝없는 자만심이 자녀들에게도 전수되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은 그 자식들이 결혼해서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들보다도 더 흥분하며 먼저 이혼을 종용하기도 한다. 시댁이나 처가쪽과 문제가 생겨도 내 아이는 그런 갈등을 겪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며 배우자쪽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재촉한다. 어릴 때부터 「내 아이만은 다르다」는 잘못된 믿음속에서 자란 사람은 당연히 이 세상에서 자신만이 가장 잘났으므로 모든 사람을 우습게 본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겨도 자신은 잘났으므로 상대가 굽히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배우자가 굽히지 않으면 이를 참지못하고 대개 자신의 부모에게 쪼르르 달려가 미주알고주알 상대의 잘못을 일러바친다. 그러면 부모는 기다렸다는듯이 나서서 무자비한 해결사가 돼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행복한 부부생활의 첫번째 비결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양쪽 부모로부터 독립해 「우리만의 결혼, 우리만의 가정」을 꾸민다는 마음가짐이 결혼생활의 제일 신조가 되어야 한다. 양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