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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회」토론내용]『청와대 정권재창출문제 손떼라』

입력 | 1997-02-03 20:28:00


[정연욱기자] 3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긴급총회를 연 신한국당의 지역구출신 초선의원들 모임인 「시월회」(총무 劉容泰·유용태의원)는 노동법과 한보사태로 빚어진 최근의 시국이 정치권전체를 공멸로 몰아넣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시월회는 이에 따라 난국타개를 위한 당의 과감한 체질개선과 특단의 경제회생조치를 촉구, 당의 대응이 관심을 끈다. 회의를 마친 뒤 유용태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정치 경제 사회 등 광범위한 현안을 둘러싸고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논의내용을 정리, 조만간 李洪九(이홍구)대표께 전달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자칫 당의 불협화음으로 비칠 것을 우려, 회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최근 사태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의원총회 등을 통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앞으로 이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대국민선언문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빠른 시일내에 당정을 전면 개편, 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난국을 진정시키는 관건』이라며 전면적인 당정개편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당내 차기 대통령후보의 조기가시화를 통한 당의 결속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차기 대권구도의 밑그림이 전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당의 단합은 어렵다』며 『후보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후보를 정점으로 해서 당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는 집권후반기 국정을 잘 마무리하는데 힘써야하고 정권재창출문제는 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밖에 경제난국타개를 위한 방책도 제시됐는데 일부 참석자들은 『장기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경제조치가 급선무』라며 금융실명제 보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총무인 유의원을 비롯, 李在五(이재오) 盧基太(노기태) 姜聲才(강성재) 金文洙(김문수) 朴成範(박성범)의원 등 2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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