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보수사]前·現은행장 2명 거액 커미션 포착

입력 | 1997-02-02 19:57:00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2일 한보철강과 거래해온 전현직 은행장 가운데 2명이 거액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들을 3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전현직 은행장들이 특혜대출을 해준 혐의가 상당히 확인됐다』며 『혐의가 짙은 2명의 은행장을 3일중에 불러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대출커미션을 받은 사실과 대출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총회장이 2일 새벽을 고비로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며 『정총회장이 대출커미션 등 로비자금을 건네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을 경우 소환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제일 산업 조흥 외환 서울은행 등 5개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자료를 일부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특혜성 대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구속수감중인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을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전행장을 상대로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커미션을 받은 혐의와 은행장 재임중 한보철강에 8천5백28억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대출압력을 행사한 인사가 누구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 95년6월 이전행장이 부도난 유원건설을 한보건설에서 인수하도록 해준 뒤 이전행장의 동생 浣洙(완수)씨가 한보건설 구매담당 상무로 채용된 사실을 중시하고 자금대출과의 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국회 재경위와 상공위의 속기록을 입수해 정밀검토하는 등 한보그룹과 유착관계인 것으로 보이는 정치권 인사를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날 朴錫台(박석태)제일은행 대출담당상무 등 은행임원 4,5명을 소환해 은감원 자료를 근거로 특혜대출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비자금의 입출금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정총회장의 조카 鄭紛順(정분순·29·여)씨 등의 소재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서울 종로1가에 있는 정총회장의 개인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金正勳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