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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보전, 농경지개발보다 생산성 3배…해양硏 조사

입력 | 1997-02-02 19:57:00


[具滋龍기자] 개펄을 매립해 농경지로 개발하는 것보다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소 李興東(이흥동)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개펄의 보전과 이용의 경제성 평가」논문에 따르면 개펄의 에이커(약 1천2백평)당 생산성은 한해 8백19만9천원으로 개펄을 매립해 조성한 농지의 에이커당 쌀 생산량 2백47만원에 비해 3.3배나 높았다. 이박사팀은 충남 홍성군 홍보지구, 전북 군산 군장지구, 경기 안산 대부도, 인천 영종도 등 4곳의 개펄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가치 등을 평가해 개펄의 생산성을 산출했다. 인천 영종도의 경우 김과 조개류 등의 양식으로 3백85만9천원, 개펄을 이용한 연안어업(개펄이 있기 때문에 각종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3백15만원 등 한해 에이커당 7백만9천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박사팀은 개펄이 지닌 이같은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 외에 개펄의 수질정화능력과 심미적(審美的)가치 등도 금액으로 환산해 합산했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심미적 가치란 개펄을 생물실험실로 활용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따른 가치로 에이커당 2백달러(16만원)에 이른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또 군산 새만금지구의 개펄 2만㏊(1㏊는 3천평)의 수질정화능력은 하루 10만t의 처리능력을 갖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 40개와 맞먹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