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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불량 환불』…美AOL社 소비자에 굴복

입력 | 1997-01-30 20:09:00


[尹聖勳기자] 고객유치에만 급급하고 정작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용회선 증설에는 인색한 국내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지난 29일 미국에서 일어났다. 세계최대인터넷서비스업체인「아메리카 온 라인」(AOL)은 이날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접속에 장애를 겪은 고객들 모두에게 이용료를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OL의 이날 발표는 결코 고객서비스 정신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AOL은 올해 들어 일리노이주 등을 비롯, 미국내 36개주 검찰로부터 접속불량으로 인한 고객들의 손해를 보상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사기죄」로 고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아 왔다. 이 회사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처음에는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으나 결국 이날 검찰측에 무릎을 꿇은 것. AOL은 지난해 12월 초 고객확보를 위해 한달 이용료를 19.95달러(1만6천9백여원)로 대폭 낮추면서 소비자들에게 100% 접속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AOL의 인터넷 서버컴퓨터가 값싸진 이용료 때문에 한꺼번에 폭주하는 액세스용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규모 접속불량이 빚어지면서 수천명의 고객들이 「소비자의 권리」를 내세우며 항의에 나섰던 것. 이에 따라 AOL은 문제의 광고가 나간 뒤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등 두달 동안의 이용료를 최대 39.9달러(3만3천8백여원)까지 환불키로 했다. 버지니아주 검찰총장 짐 리안은 이날 조치와 관련, 『이는 기업들의 과장광고에 대항한 소비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AOL은 지난 85년 버지니아주 덜레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및 오락통신서비스업체로 현재 미국 국내외 인터넷 이용자 7백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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